크리스마스 버건디

"Glory to God in the highest, and on earth peace to men on whom his favor rests."_Luke 2:14

구세군의 종소리와 화려한 불빛의 거리가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유독 빨간색과 초록색의 조합이 많이 사용된다. 이는 예수의 탄생을 의미하는 빨간색과 영원한 생명을 의미하는 초록색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한다. 일부 신학자와 역사학자들 중에서는 중세 유럽의 종교극이나 로마의 축제에서 그 유래를 찾기도 한다.

붉은색은 인류가 가장 먼저 사용한 색으로 피와 불을 상징하며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색으로 사용되었다. 피, 생명, 태양, 힘, 두려움과 경외감 등의 관념으로 연결되는 붉은색은 중국 신화에서는 ‘용의 색’, 그리스 신화에서는 ‘피닉스의 색’을 상징한다. 바로 생명이 다할 즈음 스스로 불에 목숨을 던져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는 붉은색이 부활과 생명의 이미지를 가지기 때문이다

기원전 2세기부터 아즈텍과 잉카제국에서는 코치닐을 사용하여 붉은색을 얻어냈고, 이를 통해 연분홍색부터 짙고 검붉은색까지 다양한 염료를 얻을 수 있었다. 말린 연지벌레 7만마리로부터 1파운드의 코치닐을 얻을 수 있었기에, 아즈텍의 통치자만이 붉은색의 머릿수건을 쓸 수 있었고, 자연스럽게 붉은색은 권력을 상징하게 되었다.

로마인들에게 붉은색은 태양의 색, 황제의 색을 의미했다. 오늘날에도 사용되는 레드 카펫, 트로피와 메달을 감싸는 붉은색의 천에 사용되는 빨간색은 고대 로마인들이 꿈꿔왔던 ‘대제국’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청교도 시대를 지나면서, 유럽 청교도인들의 이데올로기의 중심이 되는 ‘청빈’과 ‘절제’와는 대비된 ‘유흥’과 ‘쾌락’의 색으로 전락하였고, 붉은색은 부도덕한 이미지 또한 갖게 된다.

붉은색 중에서도 겨울에 가장 많이 사랑받는 색상은 단연 버건디(Burgundy) 컬러일 것이다. 채도가 낮아 쉽게 유행을 타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따뜻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을 풍긴다. 참고로, ‘버건디’라는 이름은 프랑스 대표적인 와인생산지인 부르고뉴(Bourgogne)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붉은색은 어떤 색보다 긴 파장을 지니고 있어 가장 역동적이고 강렬하다. 활력과 에너지를 자극하고 활동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며 행동하게 만든다. 수많은 기업들이 사용하는 붉은색 중, 강력한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는 회사로서 코카콜라와 페라리를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파워풀 레드’는 무명의 블랙 청량음료를 톡톡 쏘는 세계인의 음료로 만든 색상이었고, ‘로쏘 코르사’는 세상에서 최고로 빠른 차를 만들겠다는 엔초 페라리의 정신을 반영하는 질주의 색상이기도 하다.

컬러테라피 관점에서도 붉은색은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는 색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 토마토를 빨갛게 보이게 하는 라이코펜(색소의 한 종류)은 암을 유발하는 독소를 제거하며, 붉은색 계열의 체리와 딸기의 비타민 C는 피로해소와 노화예방에 도움을 준다. 캡사이신이 풍부한 붉은 고추는 식욕을 증진시키고 에스트로겐이 있는 석류는 여성 갱년기 질환을 예방하기도 한다.

신체적인 움직임이 많은 공간(아이 놀이방, 식사공간 등) 혹은 영업과 거래가 왕성한 공간에서, 붉은색은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너무 넓은 공간보다는 소품과 가구 등에 붉은색을 적용하여 적절한 포인트로 활용한다면 열정과 활력, 적극성의 분위기를 향상시킬 수 있다.

요기보 색상 중, 체리 레드와 와인 버건디는 붉은 색 계열의 색상으로 특히 겨울시즌에 판매율이 높은 컬러들이다. 특별히, 쉽게 유행을 타지 않는 컬러로서, 오래 보아도 질리지 않는 색상인 버건디를 활용한다면, 집안 분위기를 한결 더 우아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요기보 버건디 색상의 소파에 기대 프랑스산 부르고뉴 와인을 사랑하는 연인, 친구 또는 가족들과 함께 나눠보면 어떨까? 유난히 혹독하게 느껴지는 2020의 겨울 속에서도, 요기보의 컬러테라피 효과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힐링과 일상의 여유를 되찾을 수 있길 바래본다.